왜 성경은 여기에서, ‘의롭게 된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가 된다’고 말하는가? 이 두 가지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의롭게 된다는 것은 우리가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하나님의 의(義)가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의로움을 선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하나님은 흐릿한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용서함을 주실 때 의로운 방법으로 주신다. 이 의로운 용서함은 하나님의 의로운 인격의 선포이다.
언젠가 나는 친구와 함께 보트를 타고 쥬장(九江)으로 가고 있었는데, 회교(回敎)를 믿는 한 사람이 배의 갑판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와 대화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코란(회교의 경전―역자 주)에 구원에 대한 말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나쁜 행동만 회개하면 됩니다. 그러면 죄는 용서될 것입니다. 구원이 무슨 필요 있습니까?” 나는 그에게, 만일 하나님이 이런 식으로 죄를 용서한다면 하나님은 죄를 용서함에 있어 스스로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내가 한 말에 매우 놀랐다. 그는 마치 전에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듯했다. 나는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회개만 하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예를 들어 어느 죄인이 법정에 끌려왔을 때 단지 그가 회개한다는 근거로 담당 판사가 그를 놓아준다면 그것이 옳은 일이겠습니까?” 그 사람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하나님의 구원은 자기 아들을 심판한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용서함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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