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역의 도움을 통해 우리는 여러 해에 걸쳐 성경 안에 기록된 ‘경륜’이나 ‘혼합’과 같은 특별한 단어들의 내재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역은 새로운 어구와 표현을 도입해 왔습니다. 그중에 ‘분배’와 ‘예수님같이 인간적인’ 등과 같은 표현이 있으며, 이러한 표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계시된 진리의 항목에 대해 더 깊고 완전한 이해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성경과 사역의 표현들’이라는 연재를 개시하는 이번 글에서 우리는 ‘아들의 자격’이라는 단어를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의 많은 믿는 이들이 충분한 성찰의 과정 없이 수용한 관념이 있습니다. 그 관념에 따르자면 믿는 이들은 엄격히 말해서 법적으로 하나님께 입양된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입양’으로 번역되는 헬라어 단어 ‘υἱοθεσία(휘오테시아)’에 대한 가장 적합한 번역은 ‘아들의 자격’입니다. ‘아들의 자격’이라는 단어 안에 담긴 의미와 중요성은 이어지는 최근 A&C 출판사가 발간한 ‘삼일 하나님께서 그분 안에서 그분의 믿는 이들과 합병되심’이라는 책에 명료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서는 아들의 자격에 관한 성경적인 개념에 대하여 합병과 관련된 범위 내에서 개괄적인 설명만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이 연구에 인용된 회복역 신약성경은 헬라어 단어 ‘휘오테시아(υἱοθεσία)‘를 ‘아들의 자격’(롬 8:15, 23, 갈 4:5, 엡 1:5)으로 번역한다. 이러한 번역은 대다수의 다른 영어 번역본과 구별되는 차이가 존재한다. 다른 번역본들에서 이 단어는 ‘입양’ 내지는 그와 유사한 단어로 번역된다. 이러한 대다수의 번역은 꽤 자연스럽게 읽히는데, 그 이유는 인간적인 관념에 근거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분의 아들이 되게 하시는 길을 법적인 수단이나 공표하는 방식을 배제하고는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바울은 이 용어를 성경의 몇 군데(롬 8:23, 9:4)에서 사용하는데, 이때 그는 이 단어를 법적으로 아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중 하나인 상속과 관련하여 사용한다. 그러나 쟁점은 입양이라는 법적인 개념이 과연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분의 아들이 되게 하시는 길에 관하여 신약 성경이 제시하는 진리와 온전히 부합하는가의 여부이다. 다행히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임과 관련하여 신약에는 최소한 두 가지 특별한 진리가 있는데, 입양이라는 개념으로는 이 진리들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 진리는 각각 믿는 이들의 신성한 출생과 아들과 믿는 이들 안에 계신 아들의 영의 합병이다. 신성한 출생과 관련된 진리를 철저히 검토하는 것은 이 연구의 주제를 넘어서지만, 여기에서는 신약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할 때 사람이 법적인 절차가 아니라 유기적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점만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성경은 믿는 이들이 새로 태어났고, 영으로 태어났으며, 하나님에게서 나고, 거듭났으며, 썩지 않을 씨로 태어났다고 말한다(요 1:13, 3:3-8, 딛 3:5, 약 1:18, 21, 벧전 1:3, 23, 요일 2:29, 3:9, 4:7, 5:1, 4, 18). 따라서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와 아들이라는 신분을 갖는 기초에는 유기적 실재가 존재하며, 이 실재는 믿는 이들이 거듭날 때 체험하는 신성한 출생을 통해 활성화된다.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입양이라는 용어가 지닌 통상적인 의미와는 달리 출생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그리고 생명, 즉 아들 안에 있고 성령을 통하여 오는 아버지 하나님의 신성한 생명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더욱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들을 그의 아들로 낳으시는 것은 아버지로서 그분께 있는 산출하는 기능을 입증하는 증거이지, 입양이라는 용어에 담긴 통상적인 의미처럼 자녀를 가질 수 없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 하나님은 영원히 아버지이시고 영원히 아버지로서 생명을 주실 수 있다. 따라서 그분의 믿는 이들을 그분의 입양된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그분의 참된 아버지로서의 위치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물론 입양이라는 개념은 많은 기독교 교사들이 가진 천연적인 관념과 잘 들어맞는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사람들이 그분의 아들이 될 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그분의 아들이 되는 행위로 말미암아 창조되어 새로 생겨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양은 (분명히 이미 다른 사람에게서 태어난) 누군가를 법적 자녀이자 상속인이 되게 만드는 행위이다. 그 법적인 행위는 입양되는 사람의 타고난 유기적인 존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바로 이 점에서 입양이라는 개념은 다시 한 번 신약 성경의 진리와 상충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원을 통해 모든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창조물이 되고(고후 5:17)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을 누리기 때문이다. 믿는 이들 각 사람은 땅에 속한 부모로 말미암아 자연계의 출생을 거쳐 태어났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들의 존재는 하나님의 신성한 생명에 따라 새롭게 창조된 존재이며, 따라서 각 믿는 이는 참으로 진정한 출생을 얻은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구원 안에서 모든 믿는 이는 나면서부터 유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생명 즉 하나님의 신성한 생명과 새로운 본성이 분배되어 모든 믿는 이는 새로운 창조물이 된다. 애석하게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입양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믿는 이들이 하나님의 신성한 생명에 의해 그분에게서 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창조물이 되는 실재를 부정하거나 간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신약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님께서 옛 창조에 속한 사람을 그분의 아들로 입양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분의 신성한 생명으로 거듭나게 하시어 그분의 아들 안에서 새로운 창조물이 되게 하시고 진정으로 즉 그분의 생명과 본성에 따라 그분의 자녀와 아들로 만드신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믿는 이들을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 만드는 신성한 생명과 본성에 더하여, 믿는 이들 안에는 아들의 실재이신 성령께서 계시며, 이 성령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들의 진정한 아들의 자격을 지속적으로 증언하고 증명하신다. 이것이 아들의 자격이며, 이는 자연계에서 인간 자녀들이 그들의 부모와의 관계에서의 체험을 초월한다. 우리는 자연계에서 인간 부모가 낳은 자녀로서 기껏해야 부모의 생명과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들도 이와 마찬가지이지만, 하나님의 아들들에게는 더 깊은 실재가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생명과 본성이 있을 뿐 아니라 그들 안에 바로 하나님의 아들께서 계시고, 이분은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에 의해 실재화되시기 때문이다. 인간 부모에게서 난 자녀로서 우리는 부모의 생명과 본성 외에 다른 것은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는 신성한 생명과 본성뿐 아니라 아들의 자격의 실재이신 신성한 성령 안에 계신 신성한 아들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영은 하나님의 아들들 안에서 아들의 실재를 지니고 계실 뿐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아들의 자격을 지속적으로 증언하신다. 입양된 사람의 자녀들은 자신이 입양된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이 양부모가 직접 나은 자녀가 아님을 끊임없이 느끼며 살아간다. 입양한 부모는 일반적으로 입양된 자녀들을 친자녀처럼 사랑하므로, 이것은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타고난 유기적인 정체성은 사랑만으로 생겨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때때로 관계의 실상이 드러날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입양된 자녀들이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모를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입양된 자녀들과 달리 믿는 이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지속적인 내적 증거를 갖고 있는데, 이 증거는 성령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온다. 그리고 이 증거는 단순한 증언이 아니라, 앞서 본 바와 같이, 믿는 이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실재이신 그 영의 합병이다. 한편으로 성령은 믿는 이들 안에 거하시고, 아들의 실재로서 “아바, 아버지!”라고 외치시며(갈 4:6), 다른 한편으로 믿는 이들은 그들 안에 계신 아들의 실재이신 성령과 합병되어 자신이 직접 하나님의 아들로서 실재 안에서 “아바, 아버지!”라고 외친다(롬 8:15).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독생자 안으로 합병되어 하나님의 아들이므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들이며 결코 입양된 아들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믿는 이들은 하나님에게서 났고, 그분의 신성한 생명과 본성을 소유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창조물이고, 하나님의 독생자와 내재적으로 합병되었으며, 그들 안에서 아들의 자격을 증언하시는 그 영의 운행하심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적으로 “아바, 아버지!”라고 외칠 때, 그들은 입양된 자녀가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서 외치는 것이다. 하나님의 경륜 안에는 입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바울이 헬라어 단어 ‘휘오테시아’를 입양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영문판, 261-263쪽)

‘아들의 자격’이라는 표현에 관한 이 간략한 발췌문을 누리셨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시리즈의 다음 게시글들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성경과 및 사역의 문서 안에 있는 표현들을 탐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