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이 사실은 오직 두 방면의 협력이 있어야만 우리의 체험이 될 수 있다. … 우리의 내적인 눈이 열려서, 십자가에서 주 예수님이 못 박혀 죽으셨을 때에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두어 그와 함께 못 박혀 죽게 하셨음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방면의 역사이다. … 로마서 6장 6절의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영영 변함없이 그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실 때 하나님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두셨으므로 우리도 십자가 위에서 죽은 것이다.
그러나 왜 당신이라는 「사람」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살아 있는가? 당신은 못 박혀 죽었는데 왜 아직 살아 있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당신에게 믿음이 필요하고 또한 당신의 의지를 사용하여 자신을 하나님 편에 둘 필요가 있다. 만일 당신이 날마다 「자신」을 주목하고「자신」이 선하게 되기를 바란다면 살아 있지 말아야 할 「자신」도 살아나게 되고 자신이 죽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약한 사람이 더 이상 약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것이 바로 죽음이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시인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여전히 많은 요구를 하는데 이것은 그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로마서 6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으셨다고 말하지만, 7장에는 여전히 결심하는 한 사람이 있다. 하나님은 그를 못 박았으나 그는 여전히 선을 행하고자 한다. 그 사람은 죽어지지도 않고 선을 행할 수도 없다.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주여, 나는 할 수 없습니다. 또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주여, 나는 선을 행할 수 없고 선을 행하려고 결심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7장은 아직 죽음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았는데 당신은 아직 굴복하지 않고 여전히 선을 행하고자 한다. 오늘날 자신은 할 수 없으면서도 하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 많다 이것은 도리가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인네할 수 없다하자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일 그가 스스로 인내하고 자기 힘으로 인내하려고 하며, 기도할 때와 일할 때에도 인내를 구한다면, 그는 인내하려고 할수록 도리어 인내할 수 없게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주여, 당신이 인내할 수 없는 나를 못박아 죽게 하셨습니다나는 인내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내하지 않을 것이며 인내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것이 승리의 길이다.
주님이 당신을 못박았기 때문에 당신은 마땅히 「아멘!」해야 한다. 주님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았으므로 자신을 의지해 인내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당신이 할 수 먼다고 생각하여 당신을 못박았는데 당신은 도리어 인내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하나님은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여겨 당신을 못박았는데 당신은 그래도 자신을 좋게 보고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힘써 노력한다 만일 당신이 이렇게 행했다면 당신은 크게 잘못한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할 수없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러나 당신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당신을 보시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당신에게 죽으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신은 여전히 결심하고 발버둥치려고 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하나님이 당신을 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므로 당신도 할 수 없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이 당신을 죽어 마땅한 자로 여겼기 때문에 당신은 다만 『아멘, 저는 죽어 마땅합니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십자가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 당신은 할 수 없다. 만일 당신이 할 수 있다면 결코 당신을 못 박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을 죽어 마땅한 자로 여겼기 때문에 당신을 못 박으신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을 이렇게 보셨으므로 당신도 이렇게 본다면 옳은 것이다. 형제자매들은 하나님의 판결을 받도록 그분께 이끌려져야 한다.
그러므로 두 방면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 하신 일로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나도 못 박혀 죽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나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아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두 방면이 합해져야만 하나님의 이루신 일들이 우리 몸에서 효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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